실내 건조가 느린 이유는 대개 빨래가 아니라 공간에 있습니다. 같은 빨래도 어디에 어떻게 널었는지에 따라 마르는 시간이 갈립니다. 아래 일곱 가지 질문이 그 차이를 만드는 지점들입니다.

왜 실내에서만 말리면 냄새가 날까

냄새의 출발점은 대부분 세탁기 안입니다. 세탁이 끝난 빨래를 젖은 채로 두면 섬유 사이에 물이 고이고, 그 물에서 미생물이 자랍니다. 널기 전에 이미 냄새의 씨앗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마르는 속도입니다. 실내는 바깥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약합니다. 물이 마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냄새가 붙을 틈도 길어집니다. 냄새를 없애려면 세탁 후가 아니라 세탁 직후를 손봐야 합니다.

빨래가 마르는 조건은 네 가지입니다. 온도, 습도, 바람, 그리고 물이 닿아 있는 면적입니다. 이 중에서 가정에서 바꾸기 쉬운 것은 바람과 면적입니다. 히터로 방을 데우면 전기요금이 따라오지만, 빨래를 펴서 널면 비용 없이 면적을 늘릴 수 있습니다.

탈수는 어디까지 해야 하나

탈수는 세탁기 설명서와 의류 표시사항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로 하는 편이 낫습니다. 물을 줄이는 일이 건조 시간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울과 레이온처럼 탈수 자체가 부담인 소재는 예외입니다.

두꺼운 수건은 탈수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한 장씩 나눠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뭉친 채로 고속 회전하면 겉만 말리고 안쪽 물기가 남기 때문입니다. 세탁물을 많이 넣고 한 번에 돌리는 것도 같은 이유로 손해입니다.

간격은 얼마나 띄워야 하나

빨래 사이는 손바닥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띄웁니다. 서로 닿은 부분은 공기가 지나가지 못해 가장 늦게 마르고, 그 자리에 냄새가 남습니다. 겹친 빨래를 말리는 것은 절반만 말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바람은 아래에서 위로 향하게 두십시오. 젖은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마른 공기가 아래에서 채워져야 순환이 끊기지 않습니다. 선풍기를 빨래 아래에 두고 벽 쪽으로 비스듬히 향하게 하면 천장에 부딪힌 공기가 다시 내려와 순환이 만들어집니다.

널기 전에 한 번 터는 일도 빼먹기 쉽습니다. 세탁기에 뭉친 채로 걸면 안쪽이 겹친 상태로 굳습니다. 옷깃과 소매를 잡고 두어 번 흔들어 섬유 사이를 벌려 두십시오. 셔츠는 어깨선을 맞춰 걸어야 마른 뒤 다림질이 줄어듭니다.

선풍기와 제습기, 무엇을 먼저 켜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기가 먼저입니다. 선풍기는 공기를 움직여 증발을 돕지만, 실내 공기 중의 물을 밖으로 빼내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습도가 낮고 기온만 낮은 날에는 선풍기 쪽이 효율적입니다.

둘을 함께 쓸 때는 순서가 있습니다. 제습기를 먼저 돌려 공기의 물을 줄이고, 그다음 선풍기로 표면의 물기를 날립니다. 동시에 켜면 제습기가 방금 증발한 물을 다시 잡느라 일을 두 번 하는 셈입니다.

수건은 왜 따로 말리나

수건과 후드, 이불은 두께가 달라 마르는 속도가 다릅니다. 얇은 셔츠와 나란히 걸면 수건 쪽에서 올라온 습기가 셔츠로 옮아갑니다. 이미 마른 옷이 다시 축축해지는 이유입니다.

  • 수건은 펼쳐서 겹치지 않게, 가능하면 빨래 건조대 맨 위에 겁니다.
  • 이불은 넓게 펴서 걸고, 중간에 한 번 뒤집습니다.
  • 얇은 옷과 두꺼운 빨래는 건조 공간을 나눕니다.
  • 건조기를 쓴다면 먼지 필터를 비우고 설명서의 사용 조건을 확인합니다.

습도는 어디서 확인하나

기상청 날씨누리 단기예보는 3시간 간격으로 습도를 함께 표시합니다. 확인일 기준 서울의 시간대별 습도는 25%에서 95%까지 벌어졌습니다. 같은 날 안에서도 이만큼 차이가 나니, 아침에 본 숫자로 저녁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실내 습도는 습도계로 따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빨래를 널어 둔 방의 습도가 바깥보다 높다면 환기나 제습이 먼저입니다. 빨래를 널어 둔 채로 오래 외출하는 것도 피하십시오. 물은 그대로인데 공기만 고입니다.

건조기를 쓴다면 무엇을 보나

가장 먼저 볼 것은 옷 라벨의 건조기 사용 불가 표시입니다. 취급 기호는 KS K 0021로 규정되어 있고, 표준 원문은 e나라표준인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시를 무시하고 돌리면 옷이 줄거나 표면이 상합니다.

방식 공기 흐름 실내 습도 옷에 미치는 영향 맞는 경우
실내 자연건조 약함 올라감 손상 적음 습도가 낮은 날
선풍기·서큘레이터 강함 그대로 약간의 마찰 기온은 낮고 건조할 때
제습기 보통 내려감 손상 적음 장마철, 습도가 높을 때
의류건조기 강함 거의 그대로 열과 마찰 라벨에 건조 가능 표시가 있을 때

오래 쓴 제품이라면 리콜 여부를 확인하십시오. 모델명을 소비자24에서 조회하면 안전 정보와 리콜 내역을 볼 수 있고, 제품 사고는 제품안전정보센터(1670-4920)로 신고합니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면 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공기로 옮겨갑니다. 그 물이 창가에서 식으면 결로가 되고, 벽지와 커튼에 붙으면 곰팡이의 자리가 됩니다. 빨래를 널어 둔 방의 창문 아래를 한 번씩 보십시오. 물방울이 맺혀 있다면 환기가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환기는 짧게 자주가 낫습니다. 창을 오래 열어 두면 방이 차가워져 빨래가 다시 느려집니다. 이십 분씩 두어 번, 사람이 있는 시간에 맞춰 여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빨래가 마르는 시간은 결국 공기가 지나간 거리로 정해집니다. 간격을 벌리고, 바람의 방향을 잡고, 습도를 숫자로 확인하는 세 가지가 가장 값싼 투자입니다. 제습기를 함께 쓴다면 필터와 물통 관리가 먼저입니다. 제습기 관리법에 점검 순서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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